근육질의 몸매를....... 꿈꾸다
지난 새벽, 한번의 폭풍이 지나가고, 우리의 3인실 방에는 다시 고요한 아침이 찾아왔다. 늦게 잠든터라 얼마 자진 못했지만,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.
"유미카? 뭐해?"
"찬, 나 다른 숙소에 있을께. 일어나지 말고 더 자. 있다 밤에 이야기하자."
유미카는 가방을 챙겨서 나갔다. 따라가서 붙잡아야 하는건지 가고싶은대로 내버려둬야 하는건지 알 수 없었다. 또 다시 편두통이 시작되려고 한다. 반대편으로 얼굴을 돌렸다. 인광이는 아직도 세상모른채 자고 있었다.

내일은 인광이, 유미카와 함께 꼬사멧이라는 섬으로 가기로했다. 버스와 보트 티켓을 예약하고, 수영 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오늘의 가장 큰 과제다. 숙소를 바꿀 생각으로 짐을 싸들고 나왔는데, 유미카가 리셉션에 쪽지를 남겨두고 갔다.
"찬, 미안해. 나 때문에 너도, 인광이도 화가 많이 났다는 것 알아. 하지만 나는 너와 너의 친구와도 잘 지내고 싶어. 그리고 처음 계획대로 바닷가도 가고 싶어. 생각해 봤는데 우리는 따로 묵는 게 좋을꺼 같아. 오늘은 DDM 이라고 했지? 한국인 숙소에서 묵을꺼야. 오늘 밤 10시에 숙소 카페에서 잠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. 유미카로부터."

내일 아침 버스로 세장의 티켓을 예약했다. 아침 식사는 음식 5개를 시켜, 서로 2.5인분 씩을 먹어치웠다. 배에 걸신이 들린 것처럼 폭식을 하고도 뒤 돌아서면 또 다시 배가 고파왔다. 물안경과 수영 팬티, 오리발까지 완벽하게 물놀이 장비를 갖추었다. 매일 인광이가 돈을 쓰고 있었다. 이유는 단 하나. 가난한 몽상가이며, 꿈꾸는 여행자인 친구가 목표함을 꼭 이루길 바란다는 것이었다.


숙소로 돌아와 미리 바닷가 기분을 좀 내봤다. 앙상하게 남은 몸뚱이를 보니 갑자기 바닷가에 가고 싶은 마음이 확 달아나버렸다. 갈비뼈 사이로 보이는 깊은 골은 한 달만에 8키로가 빠진 흔적이었다. (지금 다시 사진으로 보지만... 정말 비참하다. 어의없는 몸뚱이에 웃음이 다 나온다.)

"야, 정찬희. 지금 니 꼴을 봐라. 니가 지금 사람사는거냐? 맘같아서는 그냥 잡아다가 한국으로 대려가고 싶다만...... 니가 목숨을 걸고라도 꼭 해내고 말겠다니 내가 어쩔 수 있겠냐. 그냥 나 있는 동안만이라도 배부르게 잘 먹고, 쫌 더 편안한 대에서 자고 했으면 좋겠다."

2005. 08. 29
by chanstory | 2006/01/28 19:34 | 태국 | 트랙백 | 덧글(9)


<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>